브랜드 스토리는 브랜드의 스토리가 아니다

브랜드 스토리는 모든 마케팅 활동의 기초자료입니다. 제대로 된 브랜드 스토리에는 타깃 오디언스, 브랜드의 미션,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브랜드 스토리를 확장하면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밝혀지고, 이것이 마케팅 계획이자 콘텐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브랜드 스토리텔링 담론: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

브랜드 스토리와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국내에서 오염이 가장 많이 된 말입니다. 브랜드 스토리는 마케팅의 근간이자 핵심이지만, 이것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사용할지 알려주는 전문가는 없습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면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공허한 주장과 유명 브랜드의 스토리만 나열합니다.

구글에서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검색한 결과화면(2021)

추가 설명: 이 글을 작성했던 때에는 브랜드 스토리에 대해 검색해보는 사람들이 궁금한 것과 동떨어진 내용들이 많았지만, 현재 구글 검색 상위 결과들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현재 보고 계신 이 글이 검색 결과 1위입니다.

브랜드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디언스와 스토리의 주인공

좋은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1. 모든 좋은 이야기가 그렇듯, 브랜드 스토리도 독자에게 유용해야 한다.
  2. 브랜드 스토리의 주인공은 브랜드가 아니다.

이제부터는 실제 사례에서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 두 가지 사항으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보겠습니다.

브랜드 스토리 실제 사례를 통해 문제점 확인하기

구글에서 “브랜드 스토리”를 검색했을 때 첫 화면에 나오는 모 식품브랜드의 브랜드 스토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밸러스트아이앤씨도 이 기업의 콘텐츠 영상을 만들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조언드릴 기회가 없었던 점을 아쉽게 생각합니다.(검색어 순위는 이 글을 최초 작성한 2018년 기준입니다)

OOO푸드는 HMR(Home Meal Replacement), FF(Fresh Food), CK(Central Kitchen), 소스류, 면떡류, 육가공류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직접 생산하는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OOO, OOO, OOO 등 OOO그룹은 물론 다양한 유통채널별로 맞춤혐 식품을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생산 방식을 통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맞벌이 부부 및 싱글족 증가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요리의 편의성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OOO푸드는 R&D센터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최근에는 OOO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OOO의 PB브랜드 OOO의 HMR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 스토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브랜드 고객을 위한 내용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제조공장 보유나 재벌인 모기업의 다양한 유통채널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언급하는 것이 HMR인데, HMR을 많이 이용하는 고객 중 HMR이 무엇의 약자인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요?

이 브랜드 스토리의 독자를 굳이 찾자면 사업보고서나 IR(투자설명)자료의 오디언스입니다. 만일 사업보고서 자료를 브랜드 스토리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브랜드 스토리에 이 내용을 사용했다면, 관계자들의 지적, 업무상 게으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콘텐츠 마케팅 관점으로 OOO푸드 브랜드 스토리 써보기

콘텐츠 마케팅의 관점에서 OOO푸드의 브랜드 스토리를 고쳐보았습니다.

맞벌이를 해도, 혼자 살아도 집에서 간편하게,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곰탕, 냉면, 파스타, 파티 음식까지OOO로 5분만에 근사한 요리를 만드세요. 그리고 친구들과,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세요.

첨삭한 내용은 구체적인 자료와 OOO푸드의 마케팅 목표, 고객에 대한 정보 없이, 거칠게 작성한 것입니다. 딱 3분 걸렸습니다. 현재의 브랜드 스토리와 제가 고친 브랜드 스토리 중 어느 것이 더 끌리나요?

소설의 주인공이 작가가 아니다,

브랜드 스토리의 주인공은 브랜드가 아니다 브랜드 스토리의 주인공은 고객입니다. 브랜드 스토리는 브랜드의 제품이 고객의 삶에 어떤 도움이 될지를 안내하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주인공이 고객이고, 브랜드는 고객이 특정한 일을 수행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거나 만족감을 얻는 과정에서의 조력자입니다. 브랜드가 브랜드 스토리에서 할 역할은 주인공의 이야기 구조를 짜는 것입니다. 브랜드는 브랜드 스토리의 주인공이 아니라 작가이자 이야기 속 조력자입니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왓슨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브랜드 스토리 만들기 연습하기

방법은 간단하고 재미있습니다. 아래의 과정을 따라해보세요. 머릿속에 그려봐도 좋고 메모를 해도 좋습니다.

  1. 기억에 남는 영화나 소설을 떠올려보세요. 내가 잘 알고 좋아하는 이야기가 좋습니다.
  2. 주인공의 여정과 이 여정에서 중요한 주변 인물을 생각해보세요.
  3. 이제 당신의 브랜드와 고객을 생각해보세요.
  4. 고객은 어떤 여정을 거치나요?
  5. 브랜드는 거기서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까요?

좋은 브랜드 스토리는 고객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위의 브랜드 스토리 만들기 연습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대개는 3번이나 4번에서 막힐 것입니다. 3번이 어려운 이유는 사업의 목적과 목표 정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4번이 어려운 이유는 고객에 대해 이해하는 프로세스를 갖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객 이해에 대해서는 밸러스트 인사이트의 다른 글이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1. 오디언스 이해하기

당신의 브랜드 스토리를 다시 써보세요.

지금 당신이 경영하거나 일하는 회사의 브랜드 스토리는 어떤가요? 독자와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인해보세요. 회사의 연혁, 보유한 기술, 대표자의 자기소개로 시작하나요? 30분만 시간을 내서 새로운 브랜드 스토리 초안을 만들어보세요. 팀과 함께 공유하고, 의견을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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