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

밸러스트아이앤씨가 영상작업 이외의 클라이언트나 관계자와 미팅을 하다보면 “모든 분야를 다 다루시네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좋은 뜻으로, 혹은 무심히 하는 말일 때도 있고, ‘제대로 하는 게 있냐’는 뼈를 담을 때도 있습니다 . 콘텐츠 마케팅, SNS대행, 키워드, 인플루언서, 블로그 마케팅 등 전문성을 주장하는 대행사들이 더 잘 할 것이라는 편견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충분히 나올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케팅의 전략, 제작, 배포, 측정까지 전체 과정을 모두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월등히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함께 고려하고 실행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케터와 대행사는 중요한 여러가지를 모두 고려하고 지휘하는 능력이 가장 필요합니다.

이 고민에 대해 투자가인 하워드 막스의 책 “The Most Important Thing(번역서 투자에 대한 생각)”의 서문을 인용해봅니다(저는 밸러스트아이앤씨 외에 투자회사의 대표로 재직중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기대한 것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였지만, 책을 열자마자 그 기대가 깨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20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하워드 막스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Howard Marks, The Most Important Thing

“가장 중요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가?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제목으로 2003년 7월에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들에 대한 글을 적었다. 이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고객들을 만나다 보니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은 X입니다’라고 했다가, 10분 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Y입니다’라고 하고 다시 Z 라고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글은 “가장 중요한 것” 18가지를 다룬다. 최초의 글이 나온 이후,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약간 수정을 했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것들은 모두 중요하다. 성공적인 투자를 하려면 서로 다른 여러 측면을 동시에 사려깊게 다뤄야 한다. 하나라도 빠뜨리면 성과가 덜 난다. 이 책 역시 가장 중요한 것들 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각각은 튼튼한 벽을 만들어줄 벽돌이 될 것이며, 쓸모없는 것은 없다. (번역: 김민영)

하워드 막스의 “가장 중요한 것”은 저에게 “이것만 하면 다 해결될거야”라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케팅에서도 이 교훈은 그대로 적용해야 하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마케팅이 성공한다는 것은 마케팅 목표를 세우고, 필요한 프로세스를 실행하여, 그 목표를 달성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서는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수단을 계획하고 동원해야 합니다.

단순히 유튜브에서 바이럴이 일어나거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늘거나, 이벤트를 해서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은 마케팅의 성공이 아닙니다. 혹시 잠깐 매출이나 인지도에 도움이 되어도 그 효과는 아주 잠깐입니다. 제가 마케팅 에이전시 운영을 시작한 이래 몇 년간 관찰한 바로 이 사실은 많은 마케팅과 광고 관련자들 모두가 최소한 어렴풋이라도 느끼지만 절대 입밖에 내지 않습니다. 대신 가장 팔기 좋은 서비스나 상품을 정해서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세일즈를 합니다. 눈에 보이지만 의미 있는 결과 외에, 진짜 결과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 캠페인과 프로그램을 점검해보세요. “가장 중요한 것”을 생각하고 시작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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